과 떨어져서 일요일을 보낸지 벌써 2주째다. 그래도 여신은 무탈해보여 다행이다. 밤에 오랜만에 전화를 하니 좋다. 자기 직전에는 영상통화도 했는데 여신의 볼때기는 여전히 귀엽게 잘 붙어있다. 아버지가 여신에게 떡 하나라도 더 주지 못한게 아쉬웠는지 먼저 말을 하신다. 내가 없는 동안 벌써 여신이 마스코트로 등극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다들 여신을 이뻐해주니 나도 안심이다. 여신에게 선물할만한 책도 한 번 시간이 날 때 찾아봐야겠다. 지성미를 좋아하는 여신이라 책 선물도 의미가 있겠다 싶다. 잠시 여신과 본회퍼와 팀켈러 이야기가 나와서 얘기했던거다. 어제오늘은 저녁에 마치 취한듯 1시간씩 잤다. 그렇다고 밤에 잠이 안오지도 않는다. 잘만 잔다는게 함정이다. 벌써 이렇게 피곤하면 안되는데, 걱정이다. 쉴 ..
의 짐정리로 온 가족이 서울나들이 겸 출동을 했다. 짐정리를 마치고는 여신에 가족들의 배려로 나도 합류를 했다. 죄송하게 저녁도 사주시고 가셨다. 여신의 동생에게 사주지 못 했던 하남돼지집을 갔다. 난 여신을 만난 자체가 참 복이다. 여신의 부모님은 저녁을 먹기 전 근처 옛날통닭집에서 통닭 두 마리를 포장해가셨다. 역시나 여신의 가족들은 모두 닭을 좋아한다. 여신도 아침부터 오고가느라 피곤했을거다. 당분간 일요일에 여신을 보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지난주에 여신의 모습을 보니 생각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여신이 잘해줄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자기전에 문득 또 보고 싶다. 여신은 나에게 몇 시간전에 봤음에도 벌써부터 그리운 존재다. 이렇게 여신의 첫 자취의 추억이 끝났다. 이제 다른 추억을..
을 처음 봤을 때 나도 저랬을까 싶다. 여신과 전화로 학교 때 이야기를 중간중간 하다 보니 문득 떠올랐다. 내일은 조금은 쉴 수 있겠다. 거기다 여신도 볼 수 있게 생겼다. 벌써부터 설렌다. 여신이 가족들과 올라온다기에 같이 보고 저녁도 먹잔다. 죄송해서 안 된다는 나의 말에 그럼 앞으로 더 잘하란다. 순종해야겠다. 역시 여신이다. 이번주까지는 주말내내 쉬게 해주길 바랬는데 역시나 나의 욕심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내일은 쉬는 날이다. 좋다고 해야할 지 안 좋다고 해야할 지..물론 여신을 보기에 좋은 기분이 우세하기는 하다. 갑자기 동생 S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근황겸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늦었다. 자려고 시계를 보니 한참 지나버렸다. 좀 더 많이 자야겠다. ..
이 집에 내려가자마자 날이 반짝 춥다. 여신이 춥게 있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돌아왔을 때 여신이 없는건 좀 슬프다. 뭔가 허한 느낌이 오자마자 들었다. 피곤은 한데 여신이 없어 공허해 잠이 어제까지처럼 만큼은 잘 안 올것 같다. 그래도 자긴 해야겠지. 출근해서 피곤하다.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려고 해도 어느새 보면 밤 11시, 12시가 되어 있다. 시간을 아껴야겠다. 하지만 겨울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일기예보는 벌써부터 내일 날씨에 대한 겁을 준다. 또 패딩을 껴입고 가야겠다. 오늘은 밤에도 추가작업으로 여신과의 통화도 짧게 마쳤다. 일보다 여신이 더 중요한 나로써는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 내일은 조금 여유가 있을 수도 있겠다. 주말은 어쩔지 모르지만 여신과 전화통화라도 자주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이 예전부터 소원이라고 했던 강남면옥 갈비찜 먹기를 실행에 옮겼다. 어제보다는 원활히 제 시간에 일이 마쳐졌다. 아직은 안전하다. 살만한다. 거기에 추가로 여신은 밥 한 공기를 나는 물냉면을 시켜서 서로 나누어 먹었다. 여신은 오늘 신발과 책을 샀다. 기분이 좋은지 내가 일하는 곳까지 마중을 나왔다. 나도 얼른 내려가 금방 만났다. 저녁을 먹고는 옛날 기분도 내고 집으로 맛있는 빵도 사갈겸 정동길을 걸었다. 여신이 소화를 시키기 위해 걷고 싶어하기도 했다. 중간어 스콘과 크루아상, 마들레을 사들고 우리는 시청으로 갔다. 배도 부르고 아쉬웠는지 우리는 그렇게 광화문까지 조금 더 걷다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지하철을 탔다. 여신은 같이 있으면 그냥 좋다. 여신이 없으면 쓸쓸 그 자체다. 그래서 더더욱 일이 빨..
과 어제와 오늘 나름의 데이트로 일상에 한숨 돌리고 있다. 어제 사무실 공사로 잠시 자리를 비워달라고 할 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무실 근처 골목에 있는 드립커피집에 숨어들어갔었다. 하지만 불과 30분만에 전화가 와서 불려가버렸다. 잠시나마 여유로울 뻔 했었다. 좋을 뻔 했다. 아주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예상보다는 늦은, 애매통통한 시간에 일이 끝나 여신과의 계획이 변경되어 버렸다. 여신이 바꾼 계획을 더 좋아해 다행이었지만, 늦어 버려 계획을 틀어야 했던 그 순간만큼은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신은 곧 방을 빼기에 짐을 정리했나보다. 코로나때문에 뭔가 아쉬운 첫 독립생활이었겠지만 되돌아보면 지난 1년간 여신의 집과 또 그 언저리에서도 우리는 재밌었다. 언젠가 여신의 인생에서 그래도 떠올려..
은 나를 만나기 전까지 기분이 별로였나보다. 나를 만나서 좋아졌음을 우회적으로 자랑한거다. 사실 여신은 갑작스런 친구와의 만남으로 즐거워했다. 그런데 약간의 마찰이 있었나보다. 오늘 그나마 내가 일찍 퇴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여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으니 우리 둘 다 기분이 좋고 궁극적으로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일에 있어서도 여신이 승자인셈이다. 역시 여신은 대인배다. 크, 배우신 분! 어제는 여신이 냉면을 먹게 해주었는데, 오늘은 얼마전부터 내가 노래를 부른 블랑생맥주가 있는 집으로 가게 해주었다. 여신도 맛있어해 다행이었다. 여신은 바지도 자기한테 맞게 앙증맞은 것을 사왔다. 요즘 이게 유행이란다. 점점 출근과 퇴근이 타이트하게 돌아갈 조짐이 보인다. 여유를 누릴 수 있..
과 보지 못할 위기를 뚫고 계획보다 약간을 지연되서 만났다. 나를 끔찍이 생각하는 여신은 골목식당에 나온 냉면집을 데려가 주었다. 드디어 맛을 본 회냉면은 역시나 맛있었다. 지난주 복잡하고 애매하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여신을 만나니 무척이나 반갑다. 그냥 행복하다. 여신은 오기전에 엄마, 아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조금 늦었나보다. 그래도 부모님과 사이좋은 여신을 보니 마음은 뭔가 모르게 좋다. 여신이 바지를 사고 싶어 했으나, 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내일부터 부쩍 바빠질 분위기이다. 여신이 걱정이다. 여신은 걱정하지말라고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좀 그렇다. 우선은 초반이니 일찍 끝날 수 있는대로 노력은 해봐야겠다.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다 중요하다. -------------------..
을 두고 갑작스러 올라온게 엊그제였는데 불과 하루를 쉬고 또 혼자 급하게 올라와버렸다. 내일까진 푹 쉬고 싶었는데 이미 글렀다. 내일은 여신이 일하는 날이다. 여신은 막상 일할 때 내가 옆에 없을 내일을 걱정한다. 물론 나도 걱정이다. 나한테는 애기같은 여신이 혼자 잘할 수 있을지, 여신의 능력을 믿지만 그래도 묘하게 옆에서 도와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내일 일을 마치면 얼른 만나기로 했다. 만난 후 계획은 상황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하기로 했다. 그래도 휴일인데 조금이나마 여유로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낮에는 추위가 너무 없다 싶었는데 그래도 밤이 늦으니 쌀쌀한 기운정도는 돈다. 여신의 동생덕에 자기전 한바탕 웃고 잔다. 잘자. -----------------------..
은 플레이팅에 감각이 있다. 시켜준 그래놀라가 입에 맞았나보다. 다이어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다. 여신의 동생도 맛있다고 했단다. 여신과 여신의 동생, 어머니까지 먹을 수 있게 더 시켜줘야겠다. 월요일까지는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신과 주일에 같이 올라가기로 했다. 소소한 행복을 즐겨야겠다. 여신이 먹고 싶어하는건 다 사줄거다. 여신의 가족이 막내의 고3 시작을 앞두고 여행을 다녀오나보다. 나도 여신과 얼른 여유부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낮에 K형이 너는 쉴 복은 없나보다고 말했는데, 사실 최근 며칠 쉬긴 쉬었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쉴 복이 없다기보다. 더 쉴 복이 없다. 배고프다. 사촌이 고도비만인건 비만인 것이고, 그렇다고 나까지 왜 강제 금식을 해야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