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도 해주지 못한 엄마의 생일케이크를 가져다 드렸다. 이전에 먹어봤던 맛있는 집에서 한 떡케이크다. 본인 짐과 함께 무겁게 가지고 갔을 여신에게 참 미안하고 고마운 하루였다. 엄마도 기분이 좋았는지 이미 사진도 다 찍어놓고 맛도 보신 모양이다. 전화로 맛있고 예쁘다는 이야기를 한다. 케이크를 전해주러 왔던 여신의 가족은 드디어 부모님과 커피를 한 잔 하고 갔나보다. 여신의 동생도 왔다는데 엄마가 또 엄청 귀엽게 봤을게 분명하다. 내가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같이 차를 한 잔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모르게 기분이 뿌듯했다. 여신은 내일 또 출근을 위해 자야 한다. 안 그래도 오늘 피곤했는지 갑자기 자야겠단다. 다음번에는 조금 일찍 순대실록에서 곱창과 순대볶음을 사줘야겠다. 거기도 당면이나 쫄..
과 끝날 시간을 약속하고 점심에 딱히 입맛이 없었다는 여신의 말에 냉면을 한그릇 먹으러 갔다. 여신은 비빔냉면, 나는 물냉면을 먹었다. 만두는 다음부터 안시키기로 했다. 소화를 시킬겸 근처였던 학교를 오랜만에 구경하러 갔다. 주변이 꽤나 많이 바뀌어 있다. 학교도 약간의 리모델링이 진행중이지만 그래도 여전했다. 벌써 까마득히 옛날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의 추억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점점 더 오래된 추억으로 쌓여가겠지. 자주 보러 와야겠다. 그냥 여신과 회상하며 구경한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 집에 짐을 풀어놓고 밖을 좋아하는 여신을 데리고 막간의 데이트를 했다. 저녁을 그다지 무겁게 먹지는 않았지만 나름 헤비한 음식을 걱정했는데 피자를 하나 시키고는 우리는 한 입 베어물고 맥주를 한 모금 ..
은 내가 낮잠이 아닌 초저녁 잠을 자는 동안 모처럼 동기S와 단둘이 만나고 왔다. 성수동을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드디어 다녀왔다. 다녀와서는 내가 마중나와 있는 지하철 출구를 내려오면서부터 이미 발걸음이 가볍다. 재미있었나 보다. 여신이 사준 카레에 밥을 후루룩 먹고는 또 밤의 일정을 소화했다. 마치고 여신과 딱 맥주 한 캔을 기분좋게 하고 잘 생각으로 버텼다. 여신은 근래에 그래도 동기들과 만나며 소식을 전하고 산다. 나도 조만간 남자 동기들과의 모임을 추진해봐야겠다. 여신도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과 만날 때에 이야기 주제가 보다 깊어지고 다양해지는 모양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하루 빨리 여신과의 미래에 대한 계획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해야겠다. 합니다. 여신, 합니다. 나. --------..
을 챙기기 위해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맥주를 한 잔씩 먹고 보니 요즘 매일 술을 간단히씩 마셨다. 딱 기분 좋은 적정량이다. 어디가서 퍼마시고 들어오는 것보다 백번, 천번 좋은 것 같다. 여신이 혼자 외출을 나갔다 돌아오는 찰나에 전화를 걸었다. 조심했으나 수화기 너머로 들어간 지하철 안내 멘트로 여신에게 가고 있음을 들켜버렸다. 어제 동기와 먹은 저녁이 부족했는지 같은 메뉴로 집에서 둘만의 파티를 했다. 역시 어제보다 더 꿀맛이다. 여신이 마음에 드는 원피스가 있었나보다. 미리 알았다면 사오라고 돈을 보냈을거다. 일을 하기 전 누워있는 내 옆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웃겨 죽으려 하는 여신의 호방한 웃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즐겁고 기분을 좋아지게 만든다. 오늘 밤도 그 소리를 듣고 자야겠다. -------..
은 내가 일기를 쓰고 있을 때면 "아~"라는 멘트와 함께 가만히 있는다. 이미 다 안다는 표정을 하면서 말이다. 여신이 올라왔다. 여신의 도착시간과 퇴근시간이 맞아 떨어져 같이 집으로 왔다. 오는 내내 귀엽다. 동기S를 만났다. S와의 약속이었지만 그 핑계로 여신과 함께 여신이 가장 먹고 싶어하던 족발을 먹었다. 먹고는 주변 카페를 가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마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소 분노를 해버렸다. 하지만 분명히 바뀌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족발이 그럭저럭 기분좋게 먹을만한 양이었는지 동기를 보내고나서 여신과 나는 배가 터질 것 같지는 않았다. 오늘은 집보다 밖에서 간단히 한 잔을 하고 싶어하는 여신의 눈을 읽었다. 1시간도 채 안되지만 둘이서 가벼운 담소도 나눌겸 생맥주 한 잔을 ..
과 갑작스런 만남이 성사될 뻔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보지 못 했지만 내일 본다. 그래도 오늘 오지 않았던 것이 여신에게 더 유익이었던 결과였다. 내일 편한 마음으로 여신도 올 수 있을 거다. 핫팩을 받은게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날이 달라졌다. 이런 날씨에 일때문에 여신을 오래 봐주지 못할 것이 미안할 뿐이다. 그래도 여신은 올라와서 동기를 만날 생각에도 금방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여신이 그래도 맏이는 맏이다. 겉으로는 나에게 애교도 많고 한없이 귀여운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첫째들만의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그런 여신의 대인배적인 모습은 나도 분명 배울점이다. 아침부터 단체톡방에 웃긴 카톡들이 난무했다. 여신과 난 재밌으면서도 우리라는 둘 그 자체가 그냥 뿌듯하다. ------------------..
과 이번주는 결과적으로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얼굴을 본 것이 되었다. 행복하다. 여신을 데리고 와서 순대볶음을 먹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또 기회를 잡아 보면 된다. 날씨가 어제에 이어서 '화창' 그 자체이다. 여신과 올해는 맘편히 온전한 벚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반짝 추위가 올 수도 있나보다. 오늘 같은 날씨만 계속되면 더할 나위가 없을 텐데 말이다. 여신도 가족들과 잠시 외출을 다녀오려 한 모양이다. 물론 카페가 닫아서 나들이는 못 간 셈이 되었지만. 여신이 가족들과 카페를 갔다는 이야기를 하니 엄마는 어디 카페인지 이름을 묻는다. 알려주니 냉큼 부엌 탁자위에 있던 종이에 적어 놓는다. 한 번 가보시라 했다. 여신과 나는 나중에 카페와 함께 같이 있는 펜션도 가 볼 생각이다. ---..
을 잠시라도 만나서 행복하면서도 평소에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의 짧은 시간이라 매우 아쉬웠다. 근래에 주말에는 거의 보지 못했기에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내일도 짧게 밖에는 만나지 못한다는게 벌써부터 아쉽다. 요새 여신을 한 번 만날 때에는 길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여신과 떨어지는게 싫다는걸 몸이 반응한다. 이러다보니 여신의 목소리도 못 듣고 하루를 지난다는건 당연 상성도 할 수 없는 소리이다. 여신은 피곤한지 일찍 잠이 들었다. 아직 내가 남긴 카톡에 답이 없는걸 보니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나보다. 그래도 착한 여신이 동생을 데리고 느즈막히 외출을 나왔다. 동생에게 맛있는걸 먹게 해주고 싶었는지 먹는 것 부터 노는 모든 것을 동생에게 맞춰준다. 참 저런 마음씨가 어디서 나오는지 보는 내가 뿌듯..
이 주고간 홍삼을 챙겨먹으며 일주일을 또 열심히 일했다. 일이 없는건 아니지만 모처럼 시간이 떠서 집에서 주말을 조금이라도 쉴란다. 여신이 집을 뺀 이후부터 자주 올라오기가 그런가보다. 나도 못내 아쉽다. 또 지나고보니 왜 여신과 더 맛있는걸 못 먹으러 갔나 싶기도 하다. 물론 매일 같은걸 먹으면서도 재밌고 행복하긴 했지만 말이다. 여신과 앞으로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가야할 곳이나 메뉴를 박제해 놓기로 했다. 오늘은 나보고 하라는 여신의 어명이 있었다. 순대볶음, 둘이서는 안 간지 꽤 지난, 여신이 좋아하는 시후쿠 그리고 족발과 텐동 우선은 이정도로 적어놔야겠다. 여신이 먹고 싶다는건 다 사줄거다. 내일 또 여신이 갑작스레 신발이 생기게 되어서 설레는 모양이다. 설렘과 기쁨만 여신이 가졌으면 좋겠다...
이 오늘 집에 내려갔다. 또 며칠을 여신과 보낸 후휴증 때문인지 벌써 집의 공기가 썰렁하다. 그와중에 홍삼을 챙겨먹으라는 멘트와 책상 위에 여신이 남기고 간 쪽지를 보니 참 뭉클하면서도 행복하다. 여신이 없다보니 오늘 더 술을 먹은 것 같다. 피곤한 와중에도 여신이 없어 형을 만나 술을 마셨다. 벌써 여신이 보고 싶다. 집이 따듯하니 취기가 돈다. 여신도 서울에 와서 피곤했을거다. 그와중에도 운동을 하고 자는 여신의 의지는 대단하다. 여신의 말대로 조만간 또 봐야겠다. 여신이 친구의 조던 운동화를 사고 싶은가 보다. 여신만 행복하다면 부담을 가지지말고 나에게 서슴없이 귀엽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