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의 800일을 여신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곳에서의 오붓한 식사로 마무리하게 되어서 나도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결국 오늘도 숫자 1을 쓴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그만큼 벌써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고도 꽤 시간이 흘렀다는게 실감이 난다. 일기를 맨 처음 쓸 때부터 한 이야기지만 사실 여신과의 그날그날 일상을 조금이나마 남기고자 또는 잊지 않고자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회인들은 하루에 하늘조차 한 번 보지 않고 살아가는 날이 많다는데, 적어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여신과의 일상 또는 그냥 여신을 한 번쯤 떠올리며 마무리 한다는게 얼마나 의미있고 감사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그래도 많은 분들의 당연하다는 공감과 배려..
과 오랜만에 요것을 먹었다. 예전에 한창 많이 먹으러 가던 때가 있었는데, 물론 그때와 매장은 다른곳에서 먹었다. 저녁을 라이트바 하나 먹고, 여신도 아무것도 안 먹어서 그런지 우리 둘 다 거의 남기지 않고 먹었다. 여신과 평일에 재회도 참 오랜만이다. 아침부터 벌써 하루 전이라는걸 어플이 알려주던데 말이다. 무엇이 하루 전인지는 우선 비밀이다.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알 수도 있다. 코로나가 조금이나마 풀려서 그런지 거리가 불과 며칠 전보다는 활기를 찾았다. 그래도 조심은 해야겠다. 여신과 단둘이 있는 나도 활기를 찾았다. 몇 시간 전까지도 사무실에서 찌든 모습과 표정으로 있었다. 물론 내일도, 모레도 그렇겠지만 여신과 있는 지금 이순간만큼은 사람다운 몰골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더 풀어볼까한다. 굿..
의 건전한 취미생활을 위해 가끔씩 소소하게나마 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내 개인적인 약속이 아닌, 정말 일 때문에 여신과 연락을 자주 못하는건 올해 처음인듯 하다. 바꿔말하면 헬게이트의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다. 여신이 여러모로 집 걱정부터 해서 서울을 오고 싶어하는 것 같다. 너무 바빠 여신을 챙겨주지 못할 우려가 있는 나로서는 조금 걱정이 되지만 말이다. 모레 여신과 마음 편히 저녁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일을 빡세게 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오늘도 퇴근 중에 사무실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 싸늘하다. 내일은 입다물고 내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일단은 여신과는 내일 일어나서, 그리고 틈틈히 통화를 해봐야겠다. 사실 여신도 피곤한지 이쯤에서 전화를 마무리했다. 일주일째 10분을 ..
의 부모님을 잠시나마 뵈었던 하루였다. 여신이 없이 뵙는건 처음이었지 싶다. 여신은 동생과 같이 약속이 있어 오지 못했다. 여신과 여신의 어머님은 확실히 닮은점이 많다. 오늘도 다녀가셔서는 내심 걱정이셨나보다. 여신도 종종 아무렇지도 않은 일은 귀엽게 걱정할 때가 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여신을 달래주면서도 마음은 그냥 여신의 귀여움에 아빠미소가 나온다. 물론 아직 아빠가 되어본 적은 없다. 여신의 어머님이 나와 여신이 공식적인 부부가 되면 무언가 달라질 거라고 하셨는데 전화너머여서 정확히 듣지를 못했다. 좋은거겠지 라고 생각할 뿐이다. 여신의 부모님이 가심과 동시에 나도 부랴부랴 와야했다. 벌써 주말이 끝나다니, 그마저도 출근 전날을 잠시나마 일을 하다가 왔다. 억울하다. 또 휴가가고 싶..
과 오랜만에 점심을 남김없이 먹은 날이다. 심각한 얘기를 주고받으면서도 둘 다 배고팠나보다. 물론 맛있어서이기도 했다. 어쩌다보니 터미널 근처를 벗어나지 않고 데이트를 즐겼다. 사실 장소는 메뉴만 다른 것 일뿐 우리의 데이트에는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다. 여신의 교회이야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여신의 가족들은 큰 결심을 했다. 이에 대한 이후의 길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분인 주님만 아시겠지. 여신이 옆에 있었다면 분명 '아멘'을 외쳤을거다. 오늘의 질문에 여신 자신도 나랑 같은 답변을 쓸걸이라며 아쉬워한다. 어플을 만든 사람의 의도인건지 한 번 쓰면 고칠 수가 없다. 오늘은 모두에게 풀코스로 쏜 날이었다. 여신과 만난뒤 돌아와서는 가족들에게 저녁을 샀다. 이제는 돈 좀 모아야겠다. 여신을 만..
에게 나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주고 있는가. 문득 고민과 여러 생각이 든다. 그냥 미안한 마음뿐이다. 마음이 편치 않다. 결국 여신에게 져주지 못할 것은 없건만 늘 이럴땐 그래도 미안하고 내가 왜그랬는지 싶다. 저녁을 잘 먹고는 서로 전화를 하다 여신도 기분이 썩 좋진 않을걸 생각하니 너무 후회가 몰려온다. 내가 조금 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신에게 잘 행동할걸, 항상 조그마한 무언가가 사람을 잘 헤아리느냐 못헤아려주느냐의 큰 차이를 만든다.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더 여신에게 편하고 여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며 들어가는 길이다. 싱숭생숭하다. 내일 여신과 맛있는거라도 같이 마주보며 먹어야겠다. ----------------------------..
이 수업을 듣는 동안 오늘은 일이 끝나는대로 곧장 와서 여신의 연락을 대기하고 있었다. 이렇게 틈틈히 가능한 때에는 훌륭한 남편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래도 다행히 여신의 어머니와 가족들 모두 큰 제약이 걸리지는 않은 것 같다. 여신도 워낙 마스크를 잘 쓴다. 그래서 매일 턱스크라고 혼났다. 그래도 요즘은 나도 꽤나 마스크를 정석으로 쓰고 다닌다. 빨리 여신한테 보여줘서 칭찬받아야겠다. 여신의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하고 여신이 기분이 좋아하면 그것도 나를 춤추게 한다. 여신은 그냥 나를 춤추게 만드는 그 자체이다. 직장동료인 S누나가 언제 결혼하냐며 나름 일찍 결혼할 수 있는 팁이랍시고 알려준다. 당연히 나도 그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허락받기가 어려울거다. 여신이 너무 아가아가하고 귀여워서 더 그렇다. ..
이 정말 보고싶은 밤이다. 이 말을 여신이 들었다면 "갑자기? "라고 말했을거다. 밤늦게 일하고 퇴근을 하며 밤공기를 마시니 무언가 더 그런것 같다. 시간은 빨리 갔지만 그만큼 여유부릴 시간이 없었다. 내일은 진짜 칼퇴를 해서 여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어야겠다. 이틀을 이렇게 지내니 피로가 너무 몰려온다. 여신에게 충실하지 못함이 느껴진 또 하루였다. 여신의 어머니가 코로나검사를 받으셔야 하나본데 별일이 없을거다. 아니, 없어야만 한다. 정말 꼬리의 꼬리를 물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요즘이다. 오랜만에 학교를 들렀다오니 잠깐이지만 기분은 좋았다. 열을 재고 들어가야 하는 등 어색한면도 있었지만 여신과 그 새벽에 같이 일어나 아침예배를 드리러가고 하던 때가 생각난다. 참 빠르게 지나갔고 이제와 돌이켜보니..
과 통화를 하다 너무나 공감되는 짤을 발견했다. 이렇게 그림으로 놓고 보니 더욱 다운된다. 마스크 그만 쓰고싶어 쩝. 오늘은 퇴근 전에는 내가, 퇴근 후에는 여신이 전화 중간중간 바쁘다. 사람사는게 다 그렇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게 이치인가보다. 몇몇 사람의 부도덕함이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도 한다. 여신이 올라온 짧은 강의를 듣는다고 했는데 아마 그것도 마저 듣지 못했을거다. 바쁘고 졸립고, 요즘들어 문득 학교에 다니던, 그 여유만만했을 때가 생각난다. 여신은 어떻게 또 그 마음을 알고는 나중에 학교 근처를 데이트하자고 말한다. 역시 지혜롭고 귀엽다. 급할건 없으니 나중에나 여신과 한 번 대학교 주변을 걸어야겠다. 내일은 나 혼자서 학교와 그 근방을 방문하다. 물론 심부름겸..
이 열심히 수업을 듣는 사이 지난 몇 달간 나와 여신이 서로 얘기를 하던,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고민과 갈등에 있던 일이 무언가 결론적인 이야기를 맺었나보다. 물론 끝까지 지켜보아야 할 일이긴 하다. 그래서 이 결론이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여신도 친구 J를 만나 알차게 시간을 보냈나보다. 물론 알차게 놀았다는게 아니라 공부를 한걸 말하는거다. 여신의 개강시즌을 맞아 요즘 공부에 물이 올랐다. 여신은 참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바로 이런애의 남자친구다. 엉엉. 동네 사람들 내 여자친구 좀 봐요. 하루종일 1분도 제대로 쉬지 않고 일한것 같다. 정말 오랜만이다. 집에 와서도 게눈 감추듯 밥을 먹고는 일의 연장이라니. 여신과 누워서 침대에 몸을 맡기고 전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