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어느덧 또 새로운 봄을 맞았고, 어느덧 1000일이다. 여신의 말대로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이라는 생각에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당연하게만 받아들여져 오는 오늘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당연하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의 관계가 신뢰적이고 끈끈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 때문에 여신을 만나지 못 했다. 그래도 천일의 의미를 남기기 위해서 지난 며칠간 여러 가지 후보군 중에 고민하다 결정한 것으로 여신에게 선물을 전했다. 이럴땐 정말 시대의 기술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여신이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조금만 일이 빨리 끝났더라면 천일을 딱 맞출 수 있을 뻔했는데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도 나를 믿고 행복하다고 해주는 여신이 참 고마울 뿐이다. 벌써 이렇게 이번 일기도 100번째가 되었다...
과 어느새 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몇 분 있으면 천일이다. 어느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다. 같은 동기인 S의 연애기간에 비하면 만난 일 수가 몇 십배는 될 거다. 참 뿌듯함도 밀려온다. 돌아보면 단조롭지만 또 늘 새로웠고 때로는 재밌으면서도 다양한 여신과의 1000일 이었다. 저기에 더 큰 숫자가 생기도록, 그리고 0이 더 붙을 때까지 쭉 여신과 함께 하고 싶다. 여신이 누군가를 네 자리 숫자가 될 때까지 만난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냥 기분이 좋았다. 내가 여신에게 참 특별한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나 또한 여신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또 지난 1000일간 그런 사람이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내일은 북쪽 끝까지 다녀올 것 같다. 밤이 되어서 돌..
은 오늘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기 위해서 할머니댁을 다녀왔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빵 터져버렸다. 더군다나 마지막회라고 더 길게 방영을 했나보다. 여신은 그래도 오늘 좋은 분들을 만나 알차고 매우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돌아온 듯 보인다. 그것만으로 우선은 성공이다. 바쁜일을 마치기 전 아마도 마지막 주말일 것 같다. 기도와 간절함에 기댈 뿐이다. 오랜만에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가 삥을 뜯겼다. 상관은 없다. 여신에게도 선물을 주어야겠다. 나에게는 괜찮다고 하지만 분명히 필요한게 있을 거다. 여신에 대해서는 내가 전문가다. 여신과 늦은 밤이 되어서안 통화를 했다. 내일은 또 정반대편까지 가야 한다. 오늘 보람찬 하루였지만 피곤함은 속일 수 없다. 얼른 자야겠다. -------------------------..
은 무사히 발표를 마쳤다. 그 사이에 나는 뒤늦게 갑작스레 잡힌 일정을 다녀왔다. 다행이도 여신이 수업을 하는 시간과 겹쳐 여신이 혼자 심심하게 있도록 두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집의 가장마냥 족발을 사들고 들어왔다. 물론 아직 가장의 마음을 느끼기에 먼 이유는 족발을 사들고 집에 와서 여신과 나 둘이만 먹으면 그만이다. 매번 우리는 족발을 먹으면서 찐행복을 느낀다. 찐찐찐찐 찐이야. 여신은 내일 수업이 있다. 간단한거지만 나름 나보다는 일찍 출근해야 하는 여신이다. 그래서 오늘은 둘 다 일찍 자기로 한다. 나도 내일 역시 저녁 늦어서 들어올게 뻔한 상황이다. 피곤이 몰려온다. 일이 바쁘니 꿀잠을 자게 되어서 좋다. 벌써 3월이 끝나고 4월이 시작되었다. ------------..
과 어제에 이어 같이 또 야근을 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우리 둘 다 일찍 잠에 들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여신이 학부보다 지금이 더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여신이 기특하다. 여신은 나를 만난게 행운이라며 말하지만 나 역시도 여신같은 사람을 만난게 얼마나 복인가를 늘 생각하며 살아간다. 여신이 개강을 했다는게 부쩍 느껴지는 요즘이다. 저녁에 여신은 바쁘다. 주말은 출근을 한다. 이제 곧 큰 일을 마치고 나면 정말 짧은 시간이나마, 막간이라도 노려서 여신과 놀아야겠다. 날씨가 하루하루 갈수록 좋아지는 요즘이다. 이러다 또 금방 여름이 되어 있겠지? --------------------------------------------------------..
이 갑자기 내일 이른 시간에 실습에서 간략히 수업을 진행할 자료를 정리하느라 졸지에 나랑 같이 야근을 해버렸다. 여신과 나 모두 대견하다. 여신은 진짜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모두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한다. 요즘 정말 더더욱 그러한 여신의 열심이 존경스러워질 따름이다. 낮에 잠깐 짬을 내어 창덕궁에 가 보았다. 사실 입장료 3천원이 아까울 정도로 잠시 있다가 나왔다. 낮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무 아래에서 사진 한 번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는걸 보자니 엄두가 안난다. 사실 그렇게 3천원을 내고 인스타 게시물을 사는 것은 개인적으로 별로지만 예쁜 꽃이나 나무 아래에서는 여신도 한 번 사진 찍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점심시간에는 나보고 능력있다며 사람들이 잠시동안 얘기가 나와 여..
이 갑작스레 친구와의 만남을 취소해 모처럼 일찍 들어온 의미가 있게 되었다. 물론 재택으로 야근을 해야할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여신과 조금 여유롭게 저녁도 먹고 얘기도 즐겼다. 여신이 나가사키짬뽕이 땡겨해 근처 맥주집을 갔다. 하이네켄과 블랑 생맥주를 시키니 잠시뒤 사장님은 하이네켄을 내 앞에, 블랑을 여신쪽에 놓고 간다. 아마도 여신이 당연히 블랑을 먹을 것이라 생각했나보다. 이렇게 맥주에도 일반화의 오류가 존재한다. 내가 일을 하는 동안 여신은 언제 강의까지 하나를 들었다. 꽤 오랜시간이 걸려 옆에서 혼자 피곤했을 법도 하다. 어제는 잠이 잘 안 온다고 했는데 오늘은 곤히 잘 자고있는 여신이다. 보고만 있어도 그냥 미소가 번진다. 결혼하면 이런 그냥적인 행복감이 두 배가 되겠지. -----------..
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다 왔다. 친구에게 받을 것이 있다기에 같이 저녁을 먹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내가 늦은 저녁을 먹는 동안 같이 옆에서 얘기를 하는 것만도 너무 좋았다. 여신에게 그동안 듣지 못한 일 얘기도 듣고 여신의 애교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내일은 여신과 내가 모두 바쁠 예정이다. 여신이 요즘 연애로 신나있는 S를 보자고 농담삼아 이야기했지만 사실 우리가 바빠서 내일은 불가하다. 내일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주 내로 무언가 변화를 이끌어야한다. 여신도 나도 모두 각각 화이팅이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이긴 한가보다. 여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우린 서로 오랜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여신은 친구와의 저녁이 부족했는지 늦은 저녁을 먹는 내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불닭볶음면과 만두를 함..
과 내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있다. 갑작스런 주말일정에 여신에게 취소를 요청하고 싶지만 여신도 어쩔 수가 없나보다. 그래도 얼굴을 볼 수 있음에 위안을 삼는다. 내일 저녁은 꼼짝없이 여신을 기다리고 있어야겠다. 오랜만에 내가 출근했다가 친구를 만나고 오는 여신을 기다리는 날이겠다. 벌써부터 여신이 너무 보고싶다. 내일 보면 사랑스럽게 끌어 안아줘야겠다. 여신은 내가 안아준다고 하면 왜 라고 대답하지만 내일은 여신을 보면 그래야겠다. 여신이 전화를 받자마자 뭐하냐며 묻는 뭐해라는 물음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 같은 사무실 동지들과 저녁겸 생맥 여러 잔을 마셨다. 실패.
과 학부시절 초반 추억이 담겨있는 동네와 떡볶이집을 우연히 일정이 겹쳐 갔다. 들어서자마자 여신 생각이 딱 제일 먼저 난다. 일은 생각만큼 훨훨 나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뒤에서 응원해주는 여신덕에 버틴다. 그래도 다니다 보면 몇몇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 덕분에 나도 부양이 되기도 한다. 결과만 좋게 나와주면 좋겠다. 여신과 낮에 통화를 하다보면 근래는 보통 책, 공부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역시 장학생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여신의 동생도 개학을 맞아서 열심히 하는 것 같던데 자매가 더블로 기특하다. 여신도 그런 동생이 귀엽나 보다. 학교다닐 때 먹던 저렴한 만두가 아직도 있나보다. 조금 더 좋은걸 먹으라고 여신의 동생에게 용돈을 주었다. 이 용돈의 뿌리가 지혜롭고 착한 언니인 여신으로부터 비롯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