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오늘 피곤과 함께 조금 짜증났던 하루였다. 친구들의 극성이 안그래도 피곤하던 여신을 폭발시켰다. 지금은 조금 나아진듯 보인다. 여신의 피로를 알기에 나는 가지 않았으면 했는데 심성이 착한 여신은 또 그러지 못한다. 귀엽고 착하다. 여신도 바쁜 하루였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대략 17년만에 만나는 J형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간김에 어린 나의 추억이 있던 곳도 들르고, 과제는 못했지만 나름 좋은 하루였다. 아, 여신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것만 빼면 말이다. 얼른 달래줘야지. . . . 내 추억은 20년이 되어가는 시간동안 그대로, 고요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오히려 나만 변했다고 느낄만큼. 다시 이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 나는 어디에서, 누구랑 무엇을 하고 있을까...만감이 교차하는 5분이었다. 다시 올게...
이 주문한 컵타컵을 기다린다는 핑계로 우린 죠스떡볶이 1인분에 튀김 1인분을 먹고도 곧장 이디야로 가서 생크림와플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뚝딱했다. 여신이 우리의 데이트는 거의 먹으러 다닌다고 했었는데 흥미로운 것과 싫어하는 취향들이 비슷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 (사진은 문득 '식샤를합시다'에 나오던 윤두준의 빈그릇 샷을 따라해보고 싶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함과 동시에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울린다. "괜히 시켰나?"라고 잠깐 생각한뒤, 금세 잊고 와플을 헤치우는 우리다. 여신은 터미널 가는 내내 끙끙댄다. 하긴 시험때문에 피곤했을텐데 거기에 가방까지 무거우니 그럴만하다. 가방을 들어주고 싶지만 한사코 거절하는 여신이다. 나는 정말 괜찮은데.. 그래도 여신도 한시름 놓은듯 하다. 기말과제 하나만 더 힘..
과 나, 우린 여신조차 신기해 할만큼 사이가 좋다. 지금껏 만나면서 단 한 번도 싸운적이 없다. 이게 정상인거 아닌가 싶지만 안그런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가보다. 여신은 2학기도 내내 귀여웠다. 오늘 수업부터 지금 이디야에서 내일 시험정리를 하는 것까지 전부 귀여움덩어리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좋아지는 캐릭터다. 내일 여신이 시험을 보는 동안 난 짐정리랑 집갈 준비를 해야겠다. 요즘 추위에 너무 게을러져서 큰일이다. -------------------------------------------------------------- 오랜만에 영구비어에서 여신과 카레고로케에 크림생맥을 한 잔씩 마신후 추가로 한 잔을 더 시켜서 나누어 마셨다. 실패.
은 드디어 큰 산을 하나 넘었다. 내일도 또 공부는 하겠지만 그래도 엽기떡볶이를 먹는 여신의 얼굴에 조금은 여유가 보인다. 이마저도 곧 며칠이면 끝난다. 이제 얼마 후면 지금처럼 여신을 매일 보지 못할 생각을 하니 싫다. 방학이 좋으면서도, 방학의 최고 단점이다. 내일 여신은 같은 수업을 듣는 동생 H와 점심을 먹는단다. 나는 여신이 점심을 먹고 돌아올 동안 모처럼 밀린 잠을 보충해야겠다. 2018년이 마무리되어 간다. -------------------------------------------------------------- 성공.
과 동기 G는 무슨 바람인지 오늘 종일 피곤을 무릎쓰고 공부다. 한숨자고 일어나더니 밤중에 24시간 카페를 갔다. 걱정이다. 귀여워서 누가 잡아갈까 노심초사 중이다. 우선 카페에 잘 도착했다니 나도 벌구와 과제를 잠깐 보기로 했다. 이따 전화 한 번 해야지. 시험 끝나고 또 명이나물에 삼겹살 먹으러 가자! -------------------------------------------------------------- 여신과 동생 G와 함께 간단한 저녁을 때우기 위해 배회하다가 간단하지 않은 하남돼지집에서 삼겹살 3인분, 밥 두 공기에 카스 1병을 나누어 마셨다. 실패.
과의 하루일과를 시험기간만 되면 소재가 없다. 카페나 학교 휴게실에서 종일 공부하는게 반복되기 때문에. 일상은 소재가 없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소재가 있다. 여신을 더 아끼고, 걱정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더 표현되는 하루였다. 여신이 내내 고생이다. 며칠 더 그럴거 같다. 대신 아파주고 싶다. 추위는 왜 그렇게 많은지 강의실 히터가 고장나서 더 여신을 괴롭혔다. 다음주부터는 밥(쌀)도 조금 더 많이 먹게 해야겠다. 챙길게 많다. 여신은 지금 동기 G와 시험공부 중이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술술나와 '벌구'(벌리면 구라)라는 별명이 붙은 C도 같이 있다. 추워진 것만 빼면 중간고사때랑 비슷한 모습이다. 시험 잘 봐! --------------------------------------------------..
과 함께 오니 2시간이 순식간이다. 전철을 이렇게 오랫동안 타본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까마득한 기억에 비해서 너무 금방 도착했다. 이래서 같이 있어야 되나 보다.^^ 점점 여신의 지인들을 대면하고 있다. 처음에는 민망했지만 이제는 슬슬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자화자찬이다. 내일은 또 내내 시험을 준비해야하니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 잘자! -------------------------------------------------------------- 학교에 다와가서 우리는 가려고 계획했던 생활맥주에서 목적지를 급변경했다. 이전에 몇 번 먹어본 기억이 있는 낭만치맥으로 갔다. 낭만치킨과 골빔면에 나는 이태원프리덤, 여신은 카스생맥주를 한 잔씩 마셨다. 실패.
과 먹은 뜨끈한 김치찌개가 생각날만큼 너무 춥다. 여신은 추위에 매우 약하다. 여신은 귀가 찢어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런데도 여신은 겨울보다 여름이 더 싫단다. 여신은 오늘 종일 고된 일을 마치고와선 여동생 S가 보고 있는 ASMR영상을 흘깃 봤나보다. 그래서 우린 내일 바삭한 후라이드치킨에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내일 오랜만에 금주일기가 성공이 아닐듯 하다. 체감상으론 금주한지가 대략 열흘은 된 것 같다. 요즘 너무 바쁘다보니 여신과 자주 맥주를 마시진 못했다. 얼른 맥주와 함께 여신과의 따듯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 -------------------------------------------------------------- 성공.
은 감기에 걸려 링거투혼이다. 대낮부터 만난 우리는 저녁이 늦도록 과제와 시험공부를 했다. 감기가 조금 걸린듯 보인 여신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주사를 맞나 보다. 아프지마라. 이번 겨울 중 가장 추운 하루였다. 이렇게 추운날 따듯한 카페에서 종일 공부해서 좋았고, 공부하다 중간에 사천면으로 배도 채워 좋았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걸 여신과 같이 해서 좋았다. 오늘은 이제 그만 나한테 맡기고 푹 자~ -------------------------------------------------------------- 성공.
과의 일상을 담던 금주일기 시즌1을 끝낸지 45일만에 일기를 쓴다. 쌀쌀해지던 때 시즌1을 마무리했는데 어느새 진짜 겨울이 되었다. 45일이 뭔가 딱 떨어지는 숫자는 아닌듯 보이지만, 여신과의 150일에 맞춰서 다시 쓰고 싶었다. 이제 일기 숫자에 +150을 한 후 -1을 하면 여신과 만난 일이다. 여신은 일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려왔다. 사실 브런치, 백자일기 등 새로 일기를 써 나아갈 것들을 배회하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 (많이 기다렸을 여신과 수백만 독자 여러분에게 미안함을 표합니다.) 며칠 후면 종강이다. 여신과 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이 흐를만큼 무더운 날 만났는데 언제 2학기가 끝났나 싶다. 여신과 겨울 계획을 세울 틈도 없이, 마지막까지 우리는 시험으로 빠듯한 하루하루를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