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어머님이 일찍 퇴근을 하시는 날이라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여신을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남부터미널을 갔다가 뜻밖에도 우리 집을 가는 차도 있다는 것을 여신이 알아냈다. 그동안 여신을 데려다주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다른 터미널로 갔는데...바보였다. 역시 여신은 복덩어리다. 사실 여신은 어제 집을 가도 되었는데 간악한 Y교수의 말로 인해서 하루를 허비했다. 물론 여신과 함께 붙어있어 나는 좋았지만 그밖에는 여러모로 여신에게 손해였다. Y교수의 무책임함에 F학점을 주고싶다. 나는 아직 시험이 남은터라 여신과 많이 연락을 해주지 못했다. 너무나 미안했다. 그와중에 여신은 다음주에 어디로 데이트를 갈지 고민했단다. 귀엽다. 행복한 고민을 한 번 해보자고 했다...
과 같이 있으면 늘 즐겁다. 여신이 밥을 먹지 못해 걱정하던 찰나에 먼저 밥을 먹자고 이야기해주어 저녁을 먹고 새로운 카페에서 내일 시험 볼 부분을 한번 쭉 훑고 어두워져서야 카페를 나왔다. 여신과 대략 30분간 학교를 걸어왔다. 오는내내 여신과 나는 시덥잖은 이야기부터해서 떠들면서 왔다. 둘이만 있으면 잠깐의 순간도 심심하지가 않다. 내가 간혹 여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착하고 귀여운 여신이 잘 받아준다. 카페에서 수다를 떨다가 여신이 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말 여신에게 더 잘 해주어야겠다고 느낀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같이 붙어있는 것만으로 너무나 즐겁고 좋은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언제끝나지 하면서도 벌써 일주일이 지나갔다. 정말 학기의 끝에 와 있다. -------------------..
과 며칠전부터 노래를 했던 카페를 갔으나 오후 2시에 오픈하겠다는 쪽지만을 남겨놓은 채 오지 않는 주인장으로인해 다른 카페로 향했다. 노래하니 갑작스레 생각난건데 여신은 오늘 노래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험공부를 하며 여신의 과제를 도와주었다. 여신의 과제는 대체로 흥미로운게 많다. 바쁘게 도와주어서 미흡함에도 기뻐해주는 여신을 보니 고맙다. 학교로 가기 전 산책겸 잠시 걷다가 김가네에서 참치김밥에 라면 한그릇을 나누어 먹고 오늘 일과를 마무리했다. 시험기간이라 여신과 이정도밖에 지내지 못해 아쉽지만 학교로 들어오면 다음주는 방학하기전 데이트를 한 번 하기로 약속했다. 작년에는 방학직전날 여신과 연인관계가 아닌 채로 밤늦게까지 데이트를 했었는데 그때를 떠올리니 또 신기하면서도 즐겁다. --------..
과 나는 이른 저녁을 먹고는 계속 공부를 했다. 역시나 늦은 저녁이 되니 출출한 우리는 편의점에서 앉아 쉴겸 브리또와 진짬뽕에 음료를 하나씩 마셨다. 사실 저녁을 먹고 잠시 기숙사에서 쪽잠으로 눈을 붙힌건 안비밀이다. 하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 몇 분이라도 눈을 쉬어주니 훨씬 책이 눈에 잘 들어왔다. 내일만 넘기면 최악의 고비는 넘기는거다. 내일은 여신과 끝나고 여신과 내가 학교 근처에서는 가장 좋게 생각하는 언덕배기 카페를 갈 예정이다. 여신은 내일 합창시험이라 비교적 느슨하다. 물론 페이퍼가 많긴 하지만 적어도 내일 합창은 여신의 주력 분야다. 여신의 목소리는 노래하기에 타고났다. 평소 노래하는걸 좋아하는 여신에게 이번 학기 선택과목 중 나름 성공적으로 보인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나마 덜한 부담으..
은 나보다 압도적으로 일찍 기말이 마무리가 되나보다. 모르고 있다가 놀랐다. 여신이 옆에 있는 것은 나로서는 정말 즐거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여신을 혼자 냅둘 수 없어 여신은 이번주에 아마도 조금 일찍 집을 내려가도 될 듯하다. 하긴 최근에 여신의 몸상태나 여러가지로 피곤했을터라 여신을 조금 쉬게하는 것도 좋을듯 하다. 여신과 점심을 너무 든든히 먹은 나머지 저녁이 되어도 크게 배고프지가 않았다. 물론 그 사이에 빵을 먹긴했지만 말이다. 공부를 핑계로 여신과 찰떡같이 붙어있었다. 공부는 내일 빡세게 하면 된다. 여신은 몸이 금방금방 변한다.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는 여신에게 가디건을 건내니 귀여움이 자동반사적으로 따라왔다. 금새 페이퍼 한 쪽을 채우고는 만족스러워하는 여신을 보니 그걸로 오늘 같이 한 공부..
이 사준 치킨마요덮밥에 사천짜파게티로 배를 든든히 하고 여신과 함께 올라왔다. 사실 여신은 내일 수업이 없지만 시험때문에 일찍 올라왔다. 비도 오고 습해 기숙사를 같이 올라가던 여신과 나의 등은 땀이 흘렀다. 과제고 시험이고 들어오자마자 샤워부터했다. 노트북이 먹통이라 여신의 노트북을 빌려 조금 늦게까지 과제를 하다가 잘 생각이다. 씻고 노트북을 빌리러가니 여신이 그렇게 신고오고싶어했던 가죽슬리퍼를 자랑했다. 엄청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여신이 그렇게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 여신이 가지고 싶어하는걸 안사주고는 못 배길거다. 졸업하고 돈 많이 벌어서 여신이 가지고 싶어하는 가방을 반드시 사주고야 말겠다. ------------------------------------------------------..
은 마음에 드는 신발을 득템했다. 곧장 내일 그걸 신고 학교에 올라가겠단다. 언제봐도 귀여움은 몸에 베어있다. 여신이 산 신발을 여신의 어머니가 나도 같은걸 사주시려고 했나보다. 하지만 여신의 아버지와 어머님간의 텔레파시가 엇갈려 다음 기회로 밀려났다. 신발을 받은건 아니지만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로서는 배부를만큼 기분이 좋은 일이다. 여신과는 사실상 이정도의 관계가 되었다. 이걸 쓰는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여신에게 앞으로 더 잘 해야할 이유가 하나 추가된 하루다. 진짜 기말고사주간이라 내일은 여신과 같이 간다. 여신도 급하긴 한가보다. 지난주에 나는 자몽에이드, 여신은 녹차라떼를 마셨던 카페를 여신이 또 가고 싶어한다. 나도 나름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서 애용하고싶은 곳이기도 하다. ..
과 늘 먹던 뼈해장국 한그륵(여신의 표현)으로 비가와 습하고 꿀꿀했던 날씨를 맞이했다. 노트북도 고쳐야해서 여신과 오래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여신과 있고 싶었다. 여신과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평소 저녁이 다 되어가서 가다 한타임 일찍 가려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었다. 야속하게도 평소에는 그렇게 안오던 버스가 오늘은 제 시간에 딱 맞춰 칼같이 도착한다. 학교를 올라가 서울에서 여신과의 데이트도 좋지만 내려와서 둘만의 데이트를 하는 것도 뭔가 모르게 편안함과 재미가 있다. 여신과 있으면 어딘들 좋지 않겠냐만 각각 다른 재미가 있다. 여신은 방학 후 한 달간은 쉴틈없는 날을 보낼 계획이다. 여전히 걱정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여신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아직 ..
에게만큼은 빈틈없이 잘해주고 싶은 욕심내지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당연히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아 가끔씩 스스로 다운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내일 시험 볼 과목을 외우는데 내가 많이 도움이 되어주었다고 말해주는 여신이 있어 행복하고 고맙다. 여신이 없으면 정말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 나갈까 싶다. 여신과 하루종일보다는 반나절정도 같이 공부를 했다. 단 한순간도 쉬지않고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게 하지도 않았다. 여신은 스스로 걱정하던 모습과는 반대로 열심히 시험준비를 했다. 지금도 옆방 동생과 마무리 정리중이다. 여신의 내일 시험 성적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겠다. 외운것을 테스트해보니 꽤나 많이 외웠다. 똑똑한 여신이다. 날씨가 썩 좋지는 않다. 그래서 여신에게 더 미안하다. 비도 오니 불편하고 찝찝했을..
과 공부를 하려던 계획을 깔끔히 내일로 미루고 맘편히 쉬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즉흥적이다. 휴일인 내일은 함께 종일 공부를 하며 보낼 생각이다. 아니, 해야만한다. 여신은 대학원때문에 학점관리를 신경쓰고있다. 최근에 방동생을 따라 잠시나마라도 운동을 해보겠다고 하는 여신을 보니 귀엽고 대단하다. 처음이라 짧게짧게 하고 있지만 저렇게라도 꾸준히 하고자 마음먹는 여신이 존경스럽다. 기본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신은 졸업하고 일을 하던, 공부를 하던 무엇이든 잘 할거다. 여신보다 내 스스로가 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신의 기를 받아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공부는 못했어도 허니콤보에 엽떡을 먹고 좋아라하는 여신을 보니 그걸로 충분하다. 내일 저녁부터는 비가 강하게 오나보다. 어쩐지 며칠간 많이 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