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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어제와 오늘 나름의 데이트로 일상에 한숨 돌리고 있다. 어제 사무실 공사로 잠시 자리를 비워달라고 할 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무실 근처 골목에 있는 드립커피집에 숨어들어갔었다. 하지만 불과 30분만에 전화가 와서 불려가버렸다. 잠시나마 여유로울 뻔 했었다. 좋을 뻔 했다.

아주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예상보다는 늦은, 애매통통한 시간에 일이 끝나 여신과의 계획이 변경되어 버렸다. 여신이 바꾼 계획을 더 좋아해 다행이었지만, 늦어 버려 계획을 틀어야 했던 그 순간만큼은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신은 곧 방을 빼기에 짐을 정리했나보다. 코로나때문에 뭔가 아쉬운 첫 독립생활이었겠지만 되돌아보면 지난 1년간 여신의 집과 또 그 언저리에서도 우리는 재밌었다. 언젠가 여신의 인생에서 그래도 떠올려 볼만한 1년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점점 바빠질 것 같다. 예상은 했지만 중간중간 저녁의 삶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난친 욕심이겠다. 여신의 동생이 한 번 더 올라오려나보다. 여신과 여신의 동생 다 맛있는 것이라도 사줄 수 있게 하루정도라도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지지난주 멤버의 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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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과 앞다리반, 매콤족발반과 비빔냉면에 여신은 칭따오를, 나는 제주위트에일을 한 캔씩 마셨다.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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