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나의 입맛은 정확하다. 오늘도 여신덕에 심심하지 않게 내려올 수 있었다. 지난 며칠 여신을 매일 만난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늦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하기 전 여신의 말로만 듣던 여신의 중학교 친구들을 잠시 보았다. 여신에게 그래도 좋은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고 또 오늘 그나마 말끔한 차림으로 갔을 때에 만나서도 다행이었다. 여신을 데려다주고는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치듯 우리가 즐겨 찾는 그곳에서 잠시 허기를 달랬다. 여신과 대화겸 가벼운 그 자리는 늘, 언제나 좋다. 여신은 귀여우면서도 피곤한 목소리를 냈다. 어서 자자 우리. 굿나잇. ---------------------------------------------------------- 여신과 투다리에서 김치우동과 닭껍질구이, 서비스로 나오..
과 이렇게 연속적으로 보는 것도 여신의 말따라 오랜만이다. 여신은 소소한거에도 행복해 한다. 불만도 많을법 하건만 참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내일은 나는 공부를, 여신에게는 모처럼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해야겠다. 나의 임무는 친구들과 다 놀고난 여신을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것이다. 이불밖은 위험하다. 당분간 몇 주가 매너리즘의 고비가 될 것 같다. 부디 잘 넘어가기만을 바랄뿐이다. 아직은 보이지 않는 다음 휴식시즌이 빨리 왔으면 한다. 발제문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잔다. 여신과 나 모두 하루의 일을 마치고 침대에 누웠을 때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건 같은 마음인가보다. ---------------------------------------------------------- 성공.
과의 즐거웠던 이틀간의 추억이 새록새록이다. 물론 십여년만의 동창모임도 인상적이었으나 여신의 행복해 하는 그 모습과는 바꿀 수가 없었다. 옛날 도전골든벨 마지막 문제까지 살아남았던 이들의 단골멘트를 어제의 친구들에게 바친다. "친구들아 미안해!" 그래도 어느새 여신과의 가족과도 매우 가까워진 느낌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조금 죄송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다음주까지는 헬일정이 지속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발제까지 겹쳐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일단 아웃사이더 같은 스피드로 해봐야겠다. 오늘 절반했으니 나머지 절반은 내일에 맡기겠다. 내일 여러모로 경건하기 위해 일찍 자야겠다. ---------------------------------------------------------- 갑작스레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