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붉은 노을을 보내주었다. 저정도급의 노을도 진짜 오랜만이다. 확실히 한파가 맞는지 집안 조차도 눈에 띄게 싸늘해졌다.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야겠다. 무엇보다 오늘 여신이 고생을 많이 했다. 다녀온 여신의 손을 잡으니 손이 차가웠다. 여신이 고생하는건 내가 몇 시간 못 자고 출근하는 것보다도 더 싫은 일이다. 그래도 다녀와서 여신을 잠시라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간식으로 온 피자와 치킨을 먹던 중 내가 집은 피자를 맛보더니 슬며시 들고있던 고르곤졸라를 나에게 넘겨주는 여신은 너무나 귀여웠다. 애기들은 여신을 잘 따른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에게 이쁨받는 여신이다. 물론 여신이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것도 있지만 박력도 있다. 여신 앞에서는 과도한 땡깡을 부리면 안 된다. 선생님이 딱이다. -------..
과 아침, 밤에 통화를 했다. 역시 때가 때이긴 하다. 여신을 챙겨주려 하면서도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던 하루였다. 여신도 내일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이 있어 일찍 자야한다. 집에 왔더니 가족들도 이미 다 자고 있다. 빗소리를 조금 듣다 나도 잘거다. 아직 일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여유다. 내일 비가 오지 않아야 할텐데. 곧 추워질 날씨에 여신의 귀가 걱정이다. 여신과 내일 함께 하고 싶지만 나는 수업이다. 여신이 다녀오면 그때 봐야겠다. 여신을 데리고 가족들이랑 한 번 또 삼겹살을 먹어야 하는데 일 끝나면 그래야겠다. 비가 지금 이렇게 내리는걸 보니 내일은 조금 잠잠할 수도 있겠다. 운치있게 빗소리를 들으며 자려했는데 운치있게 치고는 소리가 조금 세다. 계획에 차질이 생길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