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도 어느새 100번째다. 만난일은 105일이지만...어쨌든 이런 역사적인 날을 여신과 나는 시험으로 보내고 있다. 배고픈 대학생들의 광란의 저녁식사가 끝나고 우린 계속 공부중이다. 처음 여신을 만나게된 후 평소 한 줄씩 남기기위해 또, 여신과의 소소한 일상을 쓰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100번이나 쓸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 시간도 흘렀나보다. 일기를 백번 쓰는동안 여신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처음 여신이 이 일기를 보았을 때보다 일기가 덜 흥미로울진 모르겠다. 물론 그러자고 쓴 일도 아니었지만. 여신에 대한 마음과 우리들의 일상을 기억하고자 하는 자기만족도 있었다. 일기의 퀄리티가 어떠할진 모르지만 나로써는 충분히 간직할 만한 것이다. 이후로도 이런 취미는 계속할 예정이다...
과 예배를 마치고 서울에 왔다. 역시 일요일 어중간한 오후에 서울행 버스는 탈게 못된다. 지난주는 덜 했는데. 둘 다 너무 바빠 교촌치킨 소이살살에 여신은 불닭볶음면, 나는 불닭까르보나라를 먹었다. 원래 시험기간 야식은 떠들면서 먹어야 하는데 휴게실이 너무 공부분위기이고 같이 떠들 동기들도 없었다. 여신에게 처음 만나자고 하던 날도 소이살살을 먹었는데 어느덧 104일이다. -------------------------------------------------------------- 성공.
이 요즘들어 자주 쓰는 이모티콘이다. 업데이트되니 좋다. 마치 내 최근 상황을 보여주는 듯한 이모티콘이다. 아! 참고로 여신이 펭귄이고 내가 가운데 흰둥이다. 여신은 가끔씩 나보고 '쫄보'라고 놀리는데 오늘보니 여신이 더 '쫄보'다. 여신의 동생 S가 스노우를 여신에게 알려주었나 보다. 오후에 여신은 잠시 스노우에 맛들려 있었다. 당연히 귀엽긴했다. 오늘도 짧게나마 연락하는 중에서도 끊이지 않고 여러가지 매력을 보여주시는 여신이다. #얼른 과제 끝내야지. -------------------------------------------------------------- 성공.
이 있는 곳으로 오전수업이 끝나자마자 갔다. 금요일 오전에 학교를 나온건 오랜만이다. 오늘부로 실질적인 여신의 주요한 주변어른들은 다 만났다. 물론 여신의 부모님도 포함이다. 부담감은 1도 없었다. 내가 좋았던건 물론이고, 다행히 어른들도 매번 편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라 다행이다. 이젠 그냥 나도 내 출신지가 슬슬 헛갈린다. 여신동네 지역주민이자 교인이 된 기분이다. 오늘 우리는 나름 열심히했다. 여신과 나 둘 다 책을 읽고 보고서를 써야했다. 공부는 성공적이다. 저녁도 여신이 인정한 준메이저 맛집으로 갔다. 날씨가 생각보단 조금 더 서늘했다는 것만 제외하면 우린 오늘 성공적인 공부데이트였으며, 칭찬받을만 하다. ----------------------------------------------..
이 집을 내려간지 하루째 오늘은 정말 혼자 지낸 기분이다.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동기들을 만나긴 했지만 그랬다. 마치 와이프가 여행가고 혼자 집에 남은 남자가 된 느낌이었다. 내일 집에 내려가다 여신의 동네에 들를거다. 얼른 만나고 싶다. 여신과 같이 마시는 맥주 한 잔이 더욱 생각나는 날이었다. -------------------------------------------------------------- 학교까지 찾아온 동생 J와 명동찌개마을에서 김치찌개 '소'짜리와 (치즈)계란말이에 맥주 1병을 나누어 마셨다.
과 만난지 벌써 100일이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나 싶다. 오늘이 100일이라는 우리의 말에 고맙게도 동생 S와 J가 500원짜리 두 개로 1000원을 주었다. 초등학교 이후로 이런 기념선물은 참 오랜만이다. 얼마어치의 돈보다도 귀엽고 소중하다. 여신과 특별하게 100일을 기념할 만한 날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여신은 나에게 줄곧 특별한 존재다. 여신을 터미널까지 바래다준 후 팟캐스트 회의로 모인 식사자리에서도 여신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오늘 먹은 중식요리를 여신과도 다시 한 번 가서 먹을 생각이다. 100일과 같은 기념일정도는 그냥 넘어가자고 약속했지만 그래도 여신과 지난 100일을 돌아보고, 여신이 더욱 보고싶고 소중해지는 그런 밤이다. - 100일 기념일의 끝을..
은 여전히 공부 중이다. 난 오늘 시험을 역대 최고로 말아먹고 여신이라도 잘 볼수 있게 돕고 있다. 여신은 당장 내일만 넘기면 조금은 숨통이 트일듯 하다. (아닌가?) 아직도 공부할게 많은데 여신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니 다행이면서 소소하게 행복하다. 여신은 갑작스런 이번주 시간표변동으로 내일 집에 다녀온다. 여신은 없는 주후반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학교에서 꼼짝말고 공부나 해야 겠다. 오늘 망한거 만회해야지. 여신과 100일을 15분 앞두고 있다. -------------------------------------------------------------- 여신과 단골집인 닭꼬치브라더스에서 데리야끼닭꼬치 2개, 매콤달콤닭꼬치 1개에 크림생맥주를 2잔씩 마셨다.
과 꿀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이제 시험모드로 돌입했다. 여신이 사준 허니콤보와 점심에 갈비탕으로 배도 든든히 했다. 시험은 당장이고 할 건 아직 산더미이지만 여신과 같이 하니 좋다. 여신은 지금 옆에서 과제로 열을 올리는 중이다. 우리 둘 다 언제쯤 끝날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여신의 컨디션이 조금 살아난 것 같다. 오늘의 한줄 : 나는 울보가 아니다. 여신이 더 울보다. -------------------------------------------------------------- 성공.
과 내일은 종일 빡공을 해야하기에 오늘은 푹쉬기로 했다. 여신의 두통이 아주 조금 남아있는것 같아 잠을 자고 쉬어둘 필요가 있다. 오늘은 나름 역사적인 날이다. 뜻밖에 여신과 같이 서울을 가기 위해 터미널로 갔더니 여신의 어머니가 계셨다. 사실 여신을 보기 전에 이미 터미널안으로 들어가고 계시던 어머니를 보았다. 여신이 예전부터 사진을 보여준 적이 많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갑작스러움을 감출수 없었지만 후다닥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드렸다. 어머니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내심 걱정도되지만 남자친구를 부모님께 보인적이 처음이라는 여신의 말과 상냥하셨던 어머님 덕분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 여..
은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신의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왔으면 좋겠다. 속상해서 블루문 한 병 눈으로만 마셔야겠다. 내일 그래도 여신과 또 같이 간다. 월요일에 가도 되지만 이번주는 시험이라 일찍 올라가야할 것 같다. 여신과 난 성적도 잘 받을거다. 오늘도 역시나 누군가가 우리에게 공부를 더욱 열심히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우린 너무 바람직하다. 여신꿈꾸며 자야겠다. --------------------------------------------------------------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