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끝날 시간을 약속하고 점심에 딱히 입맛이 없었다는 여신의 말에 냉면을 한그릇 먹으러 갔다. 여신은 비빔냉면, 나는 물냉면을 먹었다. 만두는 다음부터 안시키기로 했다. 소화를 시킬겸 근처였던 학교를 오랜만에 구경하러 갔다. 주변이 꽤나 많이 바뀌어 있다. 학교도 약간의 리모델링이 진행중이지만 그래도 여전했다. 벌써 까마득히 옛날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의 추억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점점 더 오래된 추억으로 쌓여가겠지. 자주 보러 와야겠다. 그냥 여신과 회상하며 구경한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 집에 짐을 풀어놓고 밖을 좋아하는 여신을 데리고 막간의 데이트를 했다. 저녁을 그다지 무겁게 먹지는 않았지만 나름 헤비한 음식을 걱정했는데 피자를 하나 시키고는 우리는 한 입 베어물고 맥주를 한 모금 ..
은 내가 낮잠이 아닌 초저녁 잠을 자는 동안 모처럼 동기S와 단둘이 만나고 왔다. 성수동을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드디어 다녀왔다. 다녀와서는 내가 마중나와 있는 지하철 출구를 내려오면서부터 이미 발걸음이 가볍다. 재미있었나 보다. 여신이 사준 카레에 밥을 후루룩 먹고는 또 밤의 일정을 소화했다. 마치고 여신과 딱 맥주 한 캔을 기분좋게 하고 잘 생각으로 버텼다. 여신은 근래에 그래도 동기들과 만나며 소식을 전하고 산다. 나도 조만간 남자 동기들과의 모임을 추진해봐야겠다. 여신도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과 만날 때에 이야기 주제가 보다 깊어지고 다양해지는 모양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하루 빨리 여신과의 미래에 대한 계획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해야겠다. 합니다. 여신, 합니다.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