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걷던 거리를 시작점으로 해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날도 좋고 비도 그친 후라 여러모로 보긴 좋았다. 더 그 운치를 즐길 수 없어서, 여신과 같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쉬울 뿐이었다. 며칠 없을 딱 좋은 날씨가 점점 다가오나보다. 이제는 한여름의 그 가마솥 같은 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일만 조금 덜하면 좋으련만 바쁜 시즌도 다가오고 이래저래 싱숭생숭이다. 살아보니 물질적인걸 떠나서 그냥 고요히 느끼는 여유가 많은 것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다. 여신도 오늘은 도서관에 다녀와서 피곤했는지 기다리다 먼저 전화를 하고는 잠이 들었다. 연락도 자주 못해주었는데 피곤해하는 여신을 보니 미안해진다. 나 역시 이번주는 내내 잠이 맛있었다. 누운지 1초만에 아침이 되어있는 그 기분은 아쉬움의 절정이다. 여신..
이 사준 카레로 저녁을 먹었다. 이걸 대비해 김치도 사두었다. 가끔 먹는 카레는 별미다. 여신덕에 저녁을 잘 해결했다. 오늘의 감사제목이다. 어제 걱정보다는 무난하게 일을 해결했다. 물론 아침부타 우왕좌왕 바빴다. 내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하나는 처리했다. 여신도 그래도 바쁘게 지낸다. 여행부터 운동, 독서까지 훌륭하다. 여신이 운동하러 간 사이에 요즘 한창 고민이 많을 시기인 동생 S를 잠깐 만났다. 늘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동생들의 고민은 안타까우면서도 나와 여신은 그렇지 않아 행복하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지못미이다. 여신은 오늘도 역시나 '서프라이즈'라는 단어로 귀여움 한 건을 올려주시는 중이다. 오늘의 사족이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